블랙베리의 첫 안드로이드 쿼티폰인 프리브의 소식이 들려오던 까마득한 옛날부터 프리브를 기다려왔습니다.
쿼티자판에 대한 동경이라고 해야되나요?
그런걸 가지고 있는 저는 과거 블랙베리의 큐텐(Q10)을 구매한적이 있습니다만, 이쁜 쓰레기라 불리우던 블랙베리에 적응할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일단 안드로이드 사용자였고, 큐텐은 블베의 자체OS를 쓰니까요.
시대에 뒤떨어지는 하드웨어 성능... 도저히 적응할수 없고 상당히 구려보이는 블베의 OS는 큐텐을 한달도 안되서 팔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안드폰들을 이리저리 옮겨다녔지만 쿼티자판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않아서 안드로이드 쿼티폰들을 찾아봤지만 내가 원하는건 세로 쿼티인데 안드는 대부분 가로로 쓰는 쿼티자판이거나 블베보다 하드웨어 성능이 똥인 옛날폰이 전부였죠.

뭐, 그래서 프리브가 출시일이 잡혔을때,
'이건 꼭사야해!'
이생각 뿐이였습니다.

블랙베리 웹스토어에 프리브가 프리오더로 떴고, 구매대행업체들은 예약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고민했던것은 두가지였습니다.

1. 미국 직구는 안해봤는데...
알리를 통해 중국직구는 많이해봤습니다만, 일단 그건 판매자가 저한테 직배송을 해주니 어려울것도 없는일이죠.
돈이 좀더 들더라도 구매대행을 써야하나?
아니면 돈 절약할겸 직구를 해야되나? 그러다 잘못되면?

2. 구매대행의 모델과 직구 모델이 다르다.
구매대행업체가 국내에 들여오는건 홍콩판이고 직구는 북미판이였습니다. 같은폰인데 나라가 뭔상관이냐 하시겠지만, 보통 상관이 있습니다.
일단 출시국가마다 지원 주파수가 달라서 한국에서 못쓰는 경우도 있고, 기능의 차이가 있는경우도 있습니다. 프리브의 경우는 후자였구요.
홍콩판이나 북미판이나 국내에서 주파수 문제는 없었고, 홍콩판(100-3)은 무선충전이 없고, 북미판(100-1)은 있습니다.
게다가 홍콩판 폰들은 간혹 키패드에 중국어 입력용 중국어가 찍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이걸 또 구매대행업체에선 확신하질 못하더군요. 있을수도 있다 라면서요.

두가지의 고민거리를 생각하며 차츰 정리가 됐습니다.
일단 직구는 구매대행보다 시간이 걸린다. 근데 나는 빨리 써보고싶다 라는 욕구가 미쳐날뛰고 있었고, 그 욕구로 돈 조금 차이나는건 문제도 아니였습니다. 무선충전기능도 써본적이 없어서 없어도 상관없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구매대행업체를 통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아래부터는 시간으로 나열하겠습니다.

11월 09일 - 구매대행업체(삼케X)에 예약구매 신청.
11월 10일 - 업체블로그에 12일날 물건을 받아볼수 있을거 같다라는 언급을 함.
11월 12일 - 그런말 한적없다 하며 물건 안들어옴. 출고일 16일로 연기되는거 보고 빡쳐서 취소하고 북미판 직구시도. 배대지를 써야했고 몰랑테일을 쓰기로함. 북미판도 예약구매 상태였기에 체크카드로 결제하니 결제가능한 카드라는 의미로 1달러가 결제됨. 발송시작까지 대기.
11월 18일 - 블베카페에서 기생하며 기다리던중, 직구 구매자들 발송이 시작됐다는걸 들음. 이와중에 구매대행업체들은 발송일 또 연기. 직구자중에 늦게주문한편에 속한 나는 순서대로 발송될테니 난좀 늦겠구나 생각.
11월 19일 - 나보다 늦게주문한사람이 발송시작됐다는 글을 봄. 블베에 문의메일 넣음. 답이 상당히 빨랐음. '니 카드로 결제실패함' 라는 답변얻음. 체크카드 한도가 오십이라 699달러 이던 결제금이 결제가 안된거...
11월 20일 - 한도가 넉넉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시도했으나 위랑 같이 결제가 정체됨. 블베에 또 문의하니 같은답변얻음. 알고보니 신용카드에 일반한도 말고 해외결제 한도가 따로 걸려있었음... 풀고 결제성공. 다음날이 주말이니 발송은 다음주엔 하겠지 생각함.
11월 23일 -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임. 불길함을 느꼈고 이건 현실이됨.
11월 24일 - 결제가 됐음에도 발송이 안됨. 문의남기니 페이팔이 어쩌구 신용카드가 어쩌구 이상한 소리함. 분노의 이메일러쉬 함.
11월 25일 - 배송시작함. 페덱스 트래킹넘버 보며 감격.
12월 01일 - 페덱스 조회상으로 배대지에 도착함. 근데 배대지에서 조회가 안됨. 몰랑테일답게 문의전화 연결 매번실패. 온라인문의 남기면 이틀은 기본으로 기다려야함.
12월 10일 - 열흘간 무수한 전화시도 실패에 이어 한번 남기면 답변은 삼사일뒤에 오는 온라인문의를 통해 총 세개의 답 얻음.
'기다려봐라.' , '확인중이다.' , '못받은거같다.'
이땐 정말 몰랑테일 한국사무실 쳐들어갈까 심각하게 고민. 어쨋든 블베랑 페덱스에 신고 넣음.
12월 11일 - 블베는 페덱스에 물어보겠다라는 답변이 왔고, 페덱스는 알아보겠다는 답이 옴.
12월 13일 - 몰랑테일에서 받은적 없다고 확정답변 옴. 페덱스측에선 우린 줬다. 라는 답변과 블베측에선 페덱스가 그렇다는데? 라는 답이옴.

(주고받던 이메일들...)


12월 23일 까지 - 블베랑 계속 이메일 주고 받다가 거의 포기 상태. 중간에 블베측에서 '못받았다는놈이랑 전화좀 하자.'라고 하여 몰테일측에 요청했지만 '우린 그런거 안함' 이라함. ㅅㅂ
12월 23일 - 결국 포기하고 블베 카페에 올라온 북미판 매물 구매.
12월 24일 - 카페에서 산거 받고 기쁨과 빡침이 섞인 오묘한 감정을 느낌.
12월 28일 - 블베에서 메일이 옴. '확인차 배송주소 보내달라고해서 보내줌. 그날 새벽 배송시작 뜸. 몹시 당황함. 블베에서 새로 보내줌.
1월 1일 - 몰랑테일에 프리브가 도착.
1월 7일 - 내가 프리브 받음.


두서없이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요약하면...
1. 블프때 뭐 사지말자. 사더라도 직구는 피하자.
2. 몰테일 ㅅㅂㄴ들
3. 어쩌다보니 두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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